디지털세란? - 글로벌 기업의 세금 구조
디지털세란 무엇일까? – 글로벌 기업의 세금 구조에 대한 궁금증
요즘은 제품을 만들지 않고도 디지털 플랫폼 하나만으로 전 세계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이런 비즈니스 모델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리하지만, 기존의 세금 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실제로 어떤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은 수조 원대 매출을 올리고도,
세금은 아주 적게 내거나 아예 내지 않기도 했다는 뉴스가 종종 보도되곤 했습니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자 국제사회는 디지털 기업에 맞는 새로운 조세 체계를 만들기 위해 움직였고,
그 결과로 등장한 개념이 바로 ‘디지털세(Digital Tax)’입니다.
하지만 디지털세는 단순히 세금을 부과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 국가 중심의 조세 체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이자,
글로벌 세법 개편의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 디지털세가 왜 등장하게 되었는지,
- 기존 글로벌 기업의 세금 구조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 이 새로운 과세 방식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비전문가의 시선에서 조사하고 정리해 보았습니다.
✅ 목차
- 디지털세란 무엇인가요?
- 왜 ‘디지털 기업’에 대한 세금이 문제가 되었을까
- 국경 없는 수익, 국경 있는 세금
- 글로벌 기업들이 세금을 덜 낼 수 있었던 이유
- 국제 사회의 공조: OECD 디지털세 합의
- 디지털세는 일반 기업에도 영향을 줄까?
-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세무 기준
1. 디지털세란 무엇인가요?
디지털세란 말 그대로, 디지털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는 기업에 대해 부과하는 세금을 말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디지털=세금’이 아니라,
기존 조세 체계로는 제대로 세금을 매길 수 없는 기업에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자는 취지에서 나왔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한국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광고 수익을 벌어도,
해당 기업이 한국에 등록된 법인이 아니라면
기존에는 한국 정부가 그 기업에 세금을 부과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디지털세입니다.
디지털세는 특히 매출 발생지(시장 국가)를 기준으로 과세하자는 성격이 강합니다.
즉, 제품을 팔거나 광고 수익을 얻은 나라에서 일정 부분의 세금을 내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2. 왜 ‘디지털 기업’에 대한 세금이 문제가 되었을까?
기존 조세 체계는 대부분
“해당 국가에 사업장이 있는가?”, “지점이나 공장이 있는가?”를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하는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기업들은 서버 한 대, 플랫폼 하나만으로 전 세계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물리적 사업장 없이 수익을 창출하게 되었고,
이 때문에 국가들은 과세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디지털 플랫폼은 사용자가 많은 국가에서 더 많은 광고 수익을 올리지만,
법인은 조세 부담이 낮은 다른 국가에 등록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되면 소비가 발생한 나라에서는 세금을 걷지 못하고,
조세회피처나 법인세율이 낮은 나라에서만 세금을 내는 구조가 형성되죠.
3. 국경 없는 수익, 국경 있는 세금
디지털 비즈니스의 가장 큰 특징은
수익은 전 세계에서 발생하지만, 과세는 국가별로 나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아래와 같은 문제가 생깁니다:
- 한국에서 수익이 발생했지만, 한국에는 법인이 없어서 세금 부과 불가
- 법인이 있는 국가는 세금은 걷지만, 매출은 거의 없음
- 다국적 기업은 법인을 여러 나라에 분산시켜 이익을 이동시킴
결과적으로 소비자 국가(시장 국가)는 세금을 걷지 못하고,
이익을 집중시킨 조세우대 국가만 세수 이득을 보게 되는 구조가 반복되었고,
이것이 바로 디지털세 논의가 시작된 배경입니다.
4. 글로벌 기업들이 세금을 덜 낼 수 있었던 이유
다국적 플랫폼 기업들이 세금을 적게 낼 수 있었던 이유는
국제세법과 법인세 제도의 허점을 잘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방식이 사용되었습니다:
- 법인을 세율이 낮은 국가에 설립해, 대부분의 수익을 그곳에서 발생한 것처럼 조정
- 지적재산권(IP)을 저 세율 국가에 등록하고,
다른 국가의 자회사들이 IP 사용료를 지불하게 해서 이익을 전가 - 매출을 여러 국가에 나눠 배분, 과세 기준을 피하는 방식
이런 방식은 일반 기업에서는 어렵지만,
디지털 기업은 제품이 무형(소프트웨어, 서비스, 광고 등)이기 때문에 가능해졌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조세 체계로는 이러한 구조를 막기 어려웠습니다.
5. 국제 사회의 공조: OECD 디지털세 합의
국가별로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제 사회는 OECD를 중심으로 디지털세 도입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 왔습니다.
이 협의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Pillar 1’과 ‘Pillar 2’라는 글로벌 디지털세 프레임워크입니다.
- Pillar 1: 시장 국가(소비가 발생한 국가)에도 과세권을 분배하자는 내용
- Pillar 2: 법인세율이 너무 낮은 국가에도 최소한의 세율을 강제하자는 내용
이 두 가지 원칙을 통해,
“어디서 매출이 발생하든 일정 수준 이상의 세금을 각국에 내게 하자”는 것이 핵심입니다.
한국을 포함한 다수의 OECD 회원국들이 여기에 동참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의 과세 구조를 더 투명하게 바꾸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6. 디지털세는 일반 기업에도 영향을 줄까?
디지털세는 현재로서는 글로벌 대형 플랫폼 기업을 주된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견 디지털 기업이나 해외에서 활동 중인 스타트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 국내 기업이 해외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수익을 정산받는 경우
- 클라우드 기반 SaaS 서비스를 통해 다국적 매출이 발생하는 경우
- 온라인으로 글로벌 고객에게 유료 서비스 제공 시
이런 상황에서는 조세조약, 이중과세방지 협약, 이전가격 규정 등을 검토해야 할 수 있으며,
글로벌 기준이 적용되면 추가적인 회계 보고나 세무 절차가 생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7.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세무 기준
디지털세는 단순한 세금이 아닙니다.
이는 국제 세무 질서가 변화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움직임입니다.
수십 년간 유지되었던 ‘국가 중심의 조세 체계’가
이제는 디지털 기술과 글로벌 경제에 맞게 재정비되고 있는 것이죠.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국경을 넘나들고,
더 많은 개인이 온라인에서 수익을 창출하게 된다면
이러한 변화는 누구에게나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디지털세의 개념과 등장 배경,
그리고 국제적 논의 흐름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는데요,
저처럼 궁금했던 분들께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